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머무는 시간

하마사 2010. 12. 5. 21:20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여 몇 끼니를 거른적이 있다.

위가 불편한 것은 신경쓰는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상식적으로 알던 것이 입증된 셈이다.

최근에 신경쓸 문제가 있어 고민했더니 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입맛이 없고 먹고 싶지가 않았으며 먹은 후에는 겁이 났다.

평소에 식성 좋기로 소문났기에 먹는 것을 마다할 때도 있다며 주변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무엇이든 자신하면 안된다.

건강에 자신하던 사람이 중병이 걸릴 확률이 많은 것도 평소에 건강체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란 말이 맞는듯 하다.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어 혼자 고민하며 잠을 설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고민해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자신의 부족과 약함만이 드러나 더욱 힘들었다.

사람이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 것이 있다.

타고난 성품이 잘 고쳐지지 않듯이 어떤 문제는 반복해서 괴롭히기도 한다.

그냥 받아들이면 되는데 빨리 고치려다보니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을 두고 수용하고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니 힘들다.

건강할 때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잘 시켜 몸에 영양분을 골고루 공급하여 체력을 유지하게 하지만

위가 고장나면 먹는 것도 소화를 못 시키고 영양이 몸에 공급되지도 않는다.

영적인 소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기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이나 과도한 영양분을 섭취하면 위장이 탈나듯이

영적으로 한꺼번에 너무 과도한 일을 감당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탈이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는 쉼이 중요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혼자서 하나님 앞에 그냥 머물러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2010년도 마지막 달력을 남겨 놓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홀로 머물러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조용한 기도원에서 지나온 시간과 사역을 점검하면서 앞으로 주어질 시간을 계획해보는 시간 말이다.

남들이 바라보는 내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나를 되돌아보며 머물러 있는 작은 나의 시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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