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설사와 오한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하루 금식을 하고 다음날 몸관리를 잘못하여 생긴 일이다.
40대 중반이 되었는데 20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니 몸이 고장나는 것도 당연하다.
건강에는 자신하는 편이라 몸을 무리하게 혹사시킬 때가 있다.
금식 한 다음날 아침에 무리하게 운동을 했다.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과식한 후에
태양빛 아래에서 또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렸다.
땀 흘린만큼 찬물을 많이 마셨으니 속이 편할 리 없었다.
저녁이 되니 설사가 나고 오한이 생겨 이불을 여러겹 덥고도 추워서 떨었다.
다음날 계속하여 설사가 나오고 온 몸이 몽동이에 얻어 맞은 듯 했다.
주일이라 쉴수도 없어 새벽부터 저녁까지 몹시 힘이 들었다.
이제 나도 20대의 몸이 아니라 40대의 몸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옆에서 집사람이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충고하면 대소롭지 않게 들었는데...
이제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건강을 자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니...
그동안 내 몸에 대해 교만했나 보다.
건강에 대해서도 겸손하라는 신호로 알고
몸의 반응에 좀더 민감하게 대처하도록 노력해야 겠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지어 먹었더니 한결 좋아졌다.
몸이 아파 고생을 하고 나니 아픈 만큼 성숙해진 듯하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겸손한 것이 우선이고
내 몸에 대해서도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