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오후에 시골에 계신 부모님 댁을 다녀왔다.
비오는 날 저녁에 도착하여
저녁 먹고 잠자기 바빠 밖에 나가지 못하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깨워 냇가에 나갔다.
비가 오는 가운데 냇가에서 어항에 넣을 모래와 자갈을 채취했다.
그리고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았다.
작은 병에 담아 서울로 가지고 왔는데
어항에 넣었더니 몇 시간 잘 사는듯 하더니
얼마 후에 모두다 죽고 말았다.
원인은 물과 환경인듯 하다.
냇가에서 떠온 물 속에 있을 때는 잘 살더니
물을 갈아주고 열대어들이 있는 어항에 넣었을 때
죽은 것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일 것이다.
냇물과 수도물을 가라앉힌 물은
고기에게 생사의 문제를 결정지을 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물의 차이와 환경의 변화가 이토록 중요한 문제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라도 놀던 물이 가장 좋고 편한 것이다.
일상의 환경과
호흡하는 공기,
몸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물,
그리고 영적인 분위기
이런 것들의 변화는 우리의 삶의 근본을 결정짓는 요소이리라.
보이는 주변환경과 보이지 않는 영적인 환경이 좋은 곳에서
건강하고 바른 품성이 길러질 수 있을 것이다.
물을 갈아주어 죽은 고기들을 바라보면서
놀던 물에서 놀게 할 것을...
서울에 가져와 어항에서 죽게 한 것이 못내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