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이 있었다.
테니스를 좋아하여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TV에서 생중계를 하여 볼 수 있었다.
스위스출신의 페더러와 스페인출신의 라파엘 나달의 경기가 펼쳐졌는데
3시간이 넘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결국 페더러가 승리를 하여 윔블던대회 5연속 승자로
테니스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두 선수 모두 대단했다.
세계 1위와 2위 답게 멋진 실력을 보여 주었다.
최선을 다하는 서로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상금도 중요하겠지만 상금보다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듯 했다.
유독 페더러는 나달에게 약한 면이 있다.
나달만 만나면 완벽한 선수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실수를 많이 한다.
지난번 프랑스 오픈경기때도 둘은 결승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일방적으로 나달에게 패하고 말았다.
자기 범실이 워낙 많아서 해설자가 패더러답지 않다고 여러번이나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나달은 페더러의 천적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대의 약점을 알고 그 약점을 집중공략할 뿐만아니라
수비를 워낙 잘하여 공격의 범실을 유도하여 포인트를 올리는 장점이 있다.
어제 경기도 페더러가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경기가 진행될 수록 나달의 반격이 거세어 분위기상으로는 나달이 승리하는 듯 했다.
특히 5세트에서는 페더러의 서비스게임을 40:15로 두번이나 브레이크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집중력에 있어서 페더러가 강한 면을 보여주었다.
여러번의 위기 때마다 서브에이스로 위기를 벗어나곤 했다.
역시 중요한 경기에서는 자기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사람이 이긴다.
서비스 에이스에서 24:1로 절대적 우세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스코어에서 서브 에이스를 하여 나달의 벽을 넘어가는 것을 보았다.
페더러가 승리를 하는 순간 코트에 누워 기뻐했다.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며 그 기쁨을 표현했다.
어렵게 이긴 경기이기에 그 기쁨도 배가되었을 것이다.
'윔블던을 5회연속 우승하면서도 저렇게 기뻐할까?'라며 해설자가 이야기한다.
승리는 역시 누구에게나 기쁨을 준다.
여러번 우승한 사람이나 처음 우승한 사람이나 승리는 여전히 사람을 기쁘게 한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두 명의 선수를 보면서
경기내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저렇게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말이다.
정말 멋진 경기를 관람했다.
새벽까지 진행된 경기를 끝까지 시청하느라 잠을 설쳤지만 보람이 있었다.
당대 최고 선수들의 기량을 보면서 누리는 기쁨도 있기 때문이다.
저만큼 훌륭한 플레이를 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을까 생각해보았다.
승리자의 웃음뒤에 있을 땀방울을 생각하면
승리의 보상은 당연한 것이다.
승리자의 기쁨을 바라보면서
주어진 사명에 집중하여 영원한 승리자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