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하마사 2007. 1. 27. 19:14

오늘 오후에 눈이 펄펄 내렸다.

오랫만에 보는 멋진 눈이었다.

눈발도 굵어 바람에 휘날리며 내리는 눈이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요즘은 겨울이라도 눈구경하기가 어렵다.

날씨가 따뜻해서일까?

어릴 때 강원도에 살때는 눈을 자주 구경했다.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눈싸움을 하기도 하면서

그리고 비닐로 된 비료푸대에 짚단을 깔고 언덕배기에서

내리달리는 눈썰매의 원조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기도 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뒷산에 큰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눈 치우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고생은 되었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었는데...

이런 추억을 되살려보려 해도 요즘은 날씨가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오늘 서울 도심에서 빌딩숲 사이로 휘날리는 눈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과거에 직장생활 할 때 외국인 관광객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눈에 얽힌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동남아시아관광객들은 주로 겨울에 한국을 많이 찾는데

그 이유가 눈 구경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눈꽃송이가 떨어지는 모습을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하여

눈이 있는 스키장이 주요 관광코스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은 참 복받은 민족이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자연의 신비한 변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눈을 보면서 또 하나의 감사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겨울에는 종종 눈이 왔으면 좋겠다.

옛추억을 더듬어 볼 수도 있고

얼마나 운치가 있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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