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눈이 펄펄 내렸다.
오랫만에 보는 멋진 눈이었다.
눈발도 굵어 바람에 휘날리며 내리는 눈이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요즘은 겨울이라도 눈구경하기가 어렵다.
날씨가 따뜻해서일까?
어릴 때 강원도에 살때는 눈을 자주 구경했다.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눈싸움을 하기도 하면서
그리고 비닐로 된 비료푸대에 짚단을 깔고 언덕배기에서
내리달리는 눈썰매의 원조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기도 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뒷산에 큰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눈 치우느라 고생했던 기억도 있다.
고생은 되었지만 그래도 추억이 있었는데...
이런 추억을 되살려보려 해도 요즘은 날씨가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오늘 서울 도심에서 빌딩숲 사이로 휘날리는 눈을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과거에 직장생활 할 때 외국인 관광객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눈에 얽힌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동남아시아관광객들은 주로 겨울에 한국을 많이 찾는데
그 이유가 눈 구경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늘에서 눈꽃송이가 떨어지는 모습을 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하여
눈이 있는 스키장이 주요 관광코스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우리들은 참 복받은 민족이다.
사계절이 뚜렷하여 자연의 신비한 변화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눈을 보면서 또 하나의 감사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겨울에는 종종 눈이 왔으면 좋겠다.
옛추억을 더듬어 볼 수도 있고
얼마나 운치가 있는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