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헤어짐

하마사 2006. 12. 15. 21:03

요즘 심방을 하면서 내년에 이사를 가는 가정들이 생겨서 서운하다.

같은 교회에서 가족처럼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이사를 하게되어

교회를 함께 섬길 수 없게 되니 이별이 너무 아쉽다.

한 구역에서 두 가정이 내년에 이사를 가게 된다며

너무나 아쉬워하는 구역장님도 있다.  

매주 만나서 구역예배를 드리는 한 식구와 다름없는데

자주 볼 수 없게 된다니 서운한 것이 당연하다.

어떤 분들은 교회때문에 이사도 못가신다는 말씀도 하신다.

그 만큼 정든 사람들과 헤어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내년 1월에 안산으로 이사를 가시는 연세많으신 권사님은

본교회로 꼭 오시겠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자녀들이 모시고 오지 않으면 혼자는 오실 수가 없기에

그 권사님의 헤어지기 싫어하시는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신앙의 성장을 위해서는 가까운 교회에서 정을 붙이고

신앙생활하는 것이 좋은 줄 알면서도

정든 교회식구들과 헤어짐이 아쉬어 못내 떠나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신앙안에서 만난 아름다운 만남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삶이건만

아쉬운 헤어짐은 마음을 짠하게 만들곤한다.

년말이라 만남도 많지만 헤어짐도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아쉬움을 가슴에 묻고 새로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겠다.

우리는 언젠가 이 땅에서는 모두 헤어져야 할 사람들인데

헤어질 때 아쉬움을 줄 수 있는 사람,

헤어져도 가슴속에 아름다운 감동으로 남아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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