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귀가 잘 안들려도...

하마사 2006. 12. 16. 07:59

80세가 넘으신 어떤 권사님을 심방한 적이 있다.

권사님이 그 가정에 시집오실 때는 아무도 교회와는 상관없이 살았는데

권사님이 그 가정식구들을 교회로 인도하여 모두가 신앙생활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7남매의 자녀들 모두가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

최근에 한 아들이 교회에도 나가지 않을 뿐만아니라

술 때문에 마음 고생을 시키고 있다고 하신다.

아들이 술을 먹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변하여 가는데

심지어 어머니인 자기에게도 술주정을 해서 한집에서 살기가 힘들어

잠시 다른 아들집에서 살다가 오셨다고 한다.

그것을 고민하여 권사님이 한때는 우울증에 걸려 시달리기 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들가정에 다시 와서 사시는데

하나님께 기도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신다는 것이다.

이제 살면 얼마나 살겠느냐고 하시며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신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시며 말씀하시는데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를 뵙는듯 했다.

가정의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할 수 있겠느냐며

손주뻘 되는 목사인 제게 숨김없이 말씀하시며 기도를 부탁하셨다.

낮에는 혼자 계시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초인종 소리도 잘 듣지 못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안좋은 소리는 듣지 말고 살라고 하나님이 자기에게 은혜를 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오히려 싫은 소리를 듣지 못하니 더 좋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이렇게 생각하며 살면

불평과 원망이 없을 듯 하다.

귀가 잘 안들려도 오히려 감사의 이유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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