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387. 생존 감사헌금

하마사 2025. 5. 10. 09:13

목사님들 모임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목사님이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어 안정된 노후 생활을 누리는데, 그게 너무 감사하여 생존 감사헌금을 드리고, 평소에 지갑에 50만 원을 보관했다가 후배 목사님들의 고충을 듣고 성령님이 감동하시면 얼마씩 드린다고 합니다. 그 일화를 소개한 은퇴 목사님이 함께 했던 목사님들에게 교통비라며 5만 원씩을 주셨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분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마음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나님께, 부모님께, 가족들에게, 공동체 식구들께 감사할 줄 모르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5월 둘째 주일이 어버이주일인데,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 강단에서 설교하지만 한 주일 설교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하고는 적은 금액이지만 생활비를 쪼개어 매월 부모님께 용돈을 보내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한데, 저는 어버이날이 되면 늘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전화를 자주 드리겠다고 다짐하지만 그게 잘 안 됩니다. 매일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분은 그거 한 가지로도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심성이 착하기에 어떤 공동체에서도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효도하는 사람은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과 생존케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를 사는 게 감사합니다. 생존에 감사하면 다른 건 덤으로 받는 은혜입니다. 어떤 은퇴 목사님이 살아가는 게 감사하여 생존 감사헌금을 드리듯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면 아파도, 가난해도, 외로워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건강하고, 부유하고, 외롭지 않고, 마음에 들면 더 감사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회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 목회를 아름답게 마무리하신 은퇴 목사님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은퇴 목사님들은 그래도 현역일 때가 좋다고 합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 듯합니다. 가계야치(家鷄野雉)집에서 기르는 닭과 들에 있는 꿩이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닭은 하찮게 여기고, 멀리 있는 꿩은 좋은 줄로만 안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매 주일 생존 감사헌금을 드리지 않아도 낳아주시고 살게 해주시는 부모님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주심가족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심교회 > 목회자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8. 가정의 달 행사  (0) 2025.05.17
386. 다음 세대를 키우는 교회  (0) 2025.05.03
385. 이사할 집을 구합니다.  (0) 2025.04.26
384. 부활절 달걀 전도  (0) 2025.04.19
383. 고난주간 119기도 합니다.  (0)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