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반년을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릴레이 금식, 금언, 감사기도 하면서 감사로 마무리했듯이 새벽부터 움직여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는 게 감사합니다. 일주일을 돌아보면 한 주 한 주가 돌아오는 게 감사합니다. 한 주 동안도 별별 일을 다 겪게 마련인데 그런 일들을 넘기며 살아가는 게 감사합니다. 한 달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하여 6개월을 지나왔습니다.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 감사한 일과 마음 아프고 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전 7:14) 했던 전도서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셨습니다. 곤고한 날만 있으면 살아가기 힘들 텐데 기쁜 일을 주셔서 고통을 반감하게 하시고, 기쁜 날만이 아니라 곤고한 날을 주셔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최근에 개척교회를 준비하는 어떤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7년 전의 저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주심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은혜이고 감사입니다. 때로 목회가 힘들 때 그때를 생각합니다.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하면 지금의 모든 게 은혜입니다. 함께 예배하고 생활하는 주심가족 모두가 감사한 분들입니다. 한 분 한 분이 예배 자리를 채워주셨고, 기도해주셨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빈자리가 생기면 또 다른 분으로 하나님은 그 자리를 메워주셨습니다. ‘목회는 제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다’라는 걸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생기면 또 염려하는 자신의 연약함을 보면서 기도의 자리가 더욱 분주해지리라 여겨집니다.
감사한 분들이 있습니다. 하늘 복을 바라며 헌신해주는 목자목녀 부목자들과 부서장들께 감사드립니다. 때로는 오해를 받고, 험담을 들으면서도 묵묵히 섬겨주셨기에 주심교회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분들로 인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로 역량 있게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는 주심가족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가족들께도 감사합니다. 기도와 내조로 도와주는 아내 윤진숙 목녀, 나름대로 돕고 있는 현일, 승일, 지은 삼 남매와 며느리 이유진, 손녀 윤서까지 저에게 행복을 주는 가족들께도 감사합니다. 저 자신에게도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 기도하며 감당해가는 자신이 대견하여 감사합니다.
지나온 반년을 감사로 매듭을 잘 짓고,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하나님의 상을 위하여 남은 반년을 힘차게 달려가는 저와 주심가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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