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74. 목장별 모임 합니다.

하마사 2023. 3. 4. 12:43

다음 주일에 교회에서 목장별 모임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서 목장모임을 하지 못하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목장모임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그러다 보니 목장모임도 못하고 교회에서 대면예배도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목장모임을 꾸준히 했던 교회들이 있었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일이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제 코로나 사태가 지나서 마스크를 벗고 예배드리고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저는 마스크를 벗고 설교할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마스크로 입을 막고 설교하는 게 불편한 건 물론이지만 사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입을 막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의 날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아픔과 절망도 때가 되면 지나가고 좋은 날이 온다는 사실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목자목녀 부목자 모임에서 목장모임을 하란다고 모일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목장모임을 하는 게 행복하고 좋아야지만 모이자고 할텐 데 그럴만한 시간과 여건이 마련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저도 이스라엘 목장의 목자로 섬기면서 몇 번을 모이려고 했으나 모이지 못했습니다.

첫 번의 모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의 어색하고 서먹한 만남을 극복하고 목장모임에서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고 함께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내어놓을 수 있고 서로 경청하고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는 분위기가 되면 모이지 말라고 말려도 모이게 됩니다. 저는 이런 목장모임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장모임은 성경지식을 배우는 모임이 아니라 삶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그래서 감사제목을 나눕니다. 누구나 감사제목은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VIP(새가족)가 와도 감사한 이야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의 소원이 무엇인지 그것을 기도제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목장모임은 사랑방과 같은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도 하지 않고 헤어지는 사람이 없도록 모두가 참여하는 이야기 마당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 모임에 참석하면 늘 듣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회의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목사님들의 모임인 지역모임에 가면 돌아가면서 감사제목과 기도제목을 나누기에 말을 안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다 보면 서로를 알아가고 가정과 사역의 기도제목을 내어놓고 함께 기도하며 친밀한 관계가 되는 걸 깨달았습니다.

먼저 목장별 모임을 교회에서 시작하겠습니다. 목장별 모임이 활성화되면 정상적으로 가정에서 모이는 목장모임을 하겠습니다. 당분간 매월 둘째 주일에 목장별 모임을 할 예정입니다. 목자목녀 부목자님들은 목장별 모임을 위해 기도하고 목원들에게 연락하여 모두 참석할 수 있도록 권면해주시고, 목원들은 목장별 모임에 열심히 참석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장모임이 되어야만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주심교회 비전을 이룰 수 있고,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목장별 모임으로 시작하여 행복한 분가하는 목장으로 아름답게 세워지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