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73. 잔잔한 감동과 감사

하마사 2023. 2. 25. 08:47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감정이 있으니 슬퍼하고 기뻐하고 감사하고 감동합니다. 얼마 전에 생일을 맞아 행복했습니다. 아내는 정성껏 장만한 요리를, 큰아들은 테니스 신발을, 작은아들은 선글라스를, 막내딸은 생일 케이크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친구로부터 빵과 커피를 선물로 받았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문자와 댓글로 축하를 받았습니다. 모두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주심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감동했습니다. 주일예배 후 친교부에서 준비한 케이크를 자르고, 미역국과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저는 자랄 때 어머님이 미역국을 끓여주기는 하셨으나 가족들로부터 특별히 생일 축하나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이 덤덤하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생일을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후 아내와 자녀들이 생일을 기억해주고 축하해주어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챙기는 게 어색합니다. 이런 사람이 주심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았으니 감동할 수밖에요.

사람은 감동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은 감동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할 때 도와주었던 분들을 생각하면 눈물겹도록 감사합니다. 그분들을 축복하며 기도할 때 때로는 감동하여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살아오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서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 주었던 분들을 생각하면 감동합니다. 지금도 주심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목회를 돕는 분들이 저를 감동하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으로부터 감동을 먹고 살았다면,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내가 받는데 너무 익숙한 건 아닌지 반성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아내가 저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아내는 베풀기를 좋아하여 다른 사람을 감동하게 만들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여 초대받은 손님들을 감동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감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상대방을 잘 배려하고 섬겨야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감동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따뜻한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사람과 공동체를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주심가족들에게 거듭하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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