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68. 설 명절과 가족

하마사 2023. 1. 22. 08:09

명절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모님입니다. 자식과 손주들 볼 생각에 명절을 기다립니다. 제 어머니는 일기예보를 통해 주일에 눈이 오고 추워진다고 하니 아들 가족이 미끄러운 도로를 운전할까 벌써 염려하십니다. 이런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자주 드리고 찾아뵙고 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잘 안 됩니다.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으면 후회할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만 무겁습니다. 어떤 목자님의 자부는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데, 참으로 효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저는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부모님뿐 아니라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미안할 뿐입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아내, 지은이와 함께 원주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충주로 가서 장모님과 처가 식구들과 함께 할 예정입니다. 명절이 되면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이런 명절의 일상을 계속 이어가는 게 행복인데, 언젠가 저도 찾아뵐 부모님이 계시지 않고, 자녀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명절을 맞이할 날이 오겠지요. 찾아뵐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명절이 되면 시골교회는 북적인다고 합니다. 객지에 있던 자녀들이 찾아와 고향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때문입니다. 주심교회도 명절에 찾아온 자녀들과 손주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가정들이 더러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에 아름답습니다.

한나목장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주일에 얼굴을 뵙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높은 계단을 올라와 한숨 돌리고서 주심가족들의 등을 토닥이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감사하고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주심교회가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로 이전하여 좀 더 편히 예배드리는 날까지 건강하시기를 소망합니다.

올해는 설 명절이 주일이라 오전 11시에 교회학교와 통합예배를 드리고 교회에서 식사도 준비하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설 명절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 하늘 복, 땅의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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