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57. 아들 결혼을 앞두고

하마사 2022. 11. 5. 14:43

며칠 있으면 아들이 결혼합니다. 내가 벌써 며느리를 맞이할 나이가 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사는 게 힘들었을 겁니다. 목사의 아들로 불리며 자라는 것이 행복이지만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잘못하면 목사 아들이 왜 그래하는 소리 듣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더구나 사춘기 때 교회분쟁이 생겨 아빠가 힘들어하는 걸 보고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신앙이 왜곡되었습니다. 제가 아들에게 가장 미안한 부분입니다. 그래도 신학교에 입학하였으나 2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자퇴하고 기술을 배우며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롯데월드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사귀었던 자매와 계속 교제를 이어오다가 결혼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요즘 결혼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추세인데, 30세 전에 결혼한다니 너무나 감사하고 결혼 준비도 둘이서 알아서 하니 고마웠습니다. 신혼부부 전세대출 제도가 있어 저리로 대출을 받아 둘만이 살 수 있는 오붓한 공간을 마련하고 신혼살림을 꾸리는 모습을 보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둘 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으니 알뜰하게 살면서 살림이 조금씩 늘어나는 재미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제는 결혼한다고 제법 어른이 된 듯합니다. 부모를 생각할 줄 알고, 내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회사에 월차를 내고 곁에서 도와주는 든든한 아들입니다.

아들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그 처지가 되어보아야 알 수 있는 게 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은 진정으로 아는 게 아닙니다. 부모가 되어보아야 부모님의 심정을 알듯이 자녀 결혼을 준비하며 다시 한번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 중에 하나를 완수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목사로서 주심교회를 섬기는 사명과 더불어 가정에서 자녀를 맡아서 돌보는 아비의 사명 일부를 감당한다는 기쁨과 보람이 있습니다. 둘이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기도로 후원할 겁니다. 요즘 결혼해도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부부가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는 저처럼 세 명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여 나라와 한국교회에도 유익을 끼치는 가정으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결혼할 주심가족들도 그런 가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심가족을 위해 기도할 때 결혼배우자를 위해서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성품이 좋은 사람을 만나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주심가족들에게도 이런 은혜가 임하기를 축복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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