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을 말합니다. 마중물이 있어야 땅속에 있는 많은 지하수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의 도움이 마중물이 되기도 합니다. 주심교회도 마중물이 있었기에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
양평에 사는 연로하신 권사님이 있습니다. 아들 결혼식 주례와 남편 장례를 집례한 인연으로 인해 주심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십일조를 모아두었다가 서울 올 때 헌금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집 근처 교회를 출석하여 주심교회에 십일조를 못 한다며 미안해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85세이니 서울 나들이가 힘들어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전에 전화하여 교회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약속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리가 아파 교회까지 올 수 없다며 암사역에서 만나자 했습니다. 암사역 벤치에 앉아 그간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한참 후에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손에 쥐어 주면서 건축헌금이라고 했습니다. 주심교회가 건축되거나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로 가는데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연로하신 권사님이 용돈을 아끼고 절약하여 모은 헌금이었습니다. 주심교회 첫 번째 건축헌금이었습니다. 그동안 헌금 항목에 건축헌금이 없었는데, 이은영 권사님으로 인해 건축헌금 항목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교회 건축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 부흥도 어렵거니와 건축에 대한 부담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시는 대로 감사하는 교회’를 지향하기에 지금도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나목장 어르신들이 연로하니 엘리베이터 있는 건물이 필요하다는 말을 간간이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은영 권사님의 마중물이 앞으로 어떻게 역사하실지 알 수 없지만 기대가 됩니다.
이외에도 여러 모양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전도의 마중물이 되는 분도 있습니다. 코로나와 더운 날씨로 교회 앞 전도를 한동안 쉬었는데, 전도부장님이 전도를 다시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전도를 시작했더니 주일예배는 안 나오던 의외의 사람이 참여하여 신기했습니다. 새벽기도와 119기도에 꾸준히 참석하여 기도의 마중물이 되는 분도 있습니다. 음식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친교부원이 있습니다. 부서마다 이런 마중물이 되는 분들로 인해 참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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