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16. 목장별 교회청소

하마사 2022. 1. 22. 11:52

    목장별로 교회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두 개 목장이 함께 협력하며 청소합니다. 이번 주일은 청소를 두 번 할 뻔했습니다. 목요일 이삭목장이 청소를 했는데, 금요일에 김남한, 장종호목자님이 청소를 또 하려 했습니다. 순서를 착각하여 생긴 일이었습니다. 이왕 왔으니 식사하러 가자고 하여 저까지 동행했습니다.

    교회를 청소하는 일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장 숫자가 많으면 순번이 천천히 돌아오는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꼴로 돌아오니 빨리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한 개 목장씩 돌아가면 8개월에 한 번씩 돌아올 수도 있으나 청소 시간이 그만큼 많이 소요되겠지요. 지난번에 어떤 분이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기는 방안을 제안하여 확인했더니 비용이 너무 비쌀 뿐 아니라 교회청소는 교인들이 너무 말이 많다고 하면서 꺼렸습니다. 그래서 목자목녀 회의를 통해 기존대로 목장별로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청소할 때 모두가 협력하여 청소하면 서로 힘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하는 사람만 하면 참여하지 않는 목원들에 대해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득이하게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는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청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선물이나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를 표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어떤 목장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참 흐뭇했습니다.

    교회봉사는 기쁨으로 해야 합니다. 기쁨으로 하기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합니다. 매번 봉사하는 사람과 빠지는 사람이 반복되면 마음에 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 틈을 지혜롭게 메워야 합니다. 수고한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는 목사님들과 테니스를 하는데 눈이 내리면 코트 제설작업을 해야 합니다. 일 년에 몇 번 눈을 치우는데, 매번 빠지는 분은 눈총을 받습니다. 그때는 음료수라도 한 병 돌리면서 수고한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교회 청소를 하면서도 서로에게 작은 배려를 할 때 봉사도 기쁨으로 할 수 있습니다. 목자목녀를 도와 목원들이 함께 청소에 참여하며 서로를 섬기는 목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매 주일 교회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든 목장식구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목장 숫자가 늘어나 교회 청소 순번이 늦게 돌아오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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