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17.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하마사 2022. 1. 29. 12:02

    설 연휴가 시작됩니다. 코로나가 창궐해도 명절은 옵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이 언제 오느냐고 하십니다. 주일 저녁에 간다고 말씀드렸으니 손꼽아 기다리실 겁니다. 잘난 아들과 손주들이 아니어도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십니다. 손주들 꼭 데려오고, 손주들은 명절 지나고 시골에 며칠 더 있으라고 하십니다. 손주들이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도시에 익숙하여 시골 생활을 심심해하고 갑갑해 합니다. 시골에 가서도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이렇다 보니 할머니는 손주들을 오래 보고 싶어 하는데, 아이들은 빨리 서울로 돌아오려 합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우리의 생각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오래 머물기를 원하시는데, 우리는 빨리 떠나려고만 합니다. 도시아이처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부모님이 계시는 원주를 가는데 요즘은 한 시간 반이면 넉넉하지만, 과거에 영동고속도로가 편도 1차선일 때 일곱 시간이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지루함과 고생이 추억을 만들기도 합니다. 언젠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졸다가 아내와 딸 지은이를 내려놓고 그냥 출발하여 한참을 돌아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고생한 경험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드는 능력은 시간의 몫입니다. 코로나 시대의 경험이 훗날에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드리는 주심교회 유튜브 예배 영상을 보면서 옛날을 회상하는 날이 오겠지요.

    설 연휴에는 새벽기도, 119기도는 자유롭게 하겠습니다. 영적인 쉼을 가지며 재충전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시골에서 잘 놀다 오겠습니다. 부모님 댁에 가면 저는 시골 사람이 됩니다. 잘 씻지도 않고, 편한 옷을 입고, 빈둥대고 늦잠을 잡니다. 둘레길을 걷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윷놀이를 원 없이 합니다. 처가가 있는 충주에도 들러 장모님과 식구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이처럼 명절은 마음을 여유롭고 푸근하게 합니다.

    주심가족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하늘 복, 땅의 복을 많이 받으시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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