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매주일이 저에게는 은혜입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도 주심교회가 사명 감당하는 것이 감사합니다. 깜깜한 밤에 불이 켜진 주심교회 간판을 볼 때면 감동입니다. 나 같은 사람을 통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은혜를 주신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더 어려워지면 어쩌나, 다음 세대로 믿음이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교회 임차료가 자꾸만 올라가면 어쩌나 등, 이 일 저 일 신경을 쓰다 보니 정말 별걱정을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부족한 목사가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취임식과 임직식을 했고, 생명의 삶과 감사의 삶 공부를 했습니다. 핑계를 대고 움츠리면 점점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변하게 되어 진짜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려워도 무엇이든 하다 보면 견디고 극복하는 힘과 지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반년을 살아왔듯이 앞으로 반년도 버티며 살아갈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사는 게 은혜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반년을 살았습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감사합니다. 사람을 보면서 때로는 ‘왜 저럴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말할 수 없습니다. 대신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려 합니다. 모두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도와주면 되고, 이해가 안 되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습니다. 지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지각합니다.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기다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안 바뀌면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함께 사는 가족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목회인 듯합니다. 저도 알면서 잘 고쳐지지 않는데. 그런 저를 하나님이 목사로 쓰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반년을 지낸 것이 감사합니다.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했으면 합니다. 부족한 우리를 기다리고 인정하고 사랑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맥추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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