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83. 재미있는 사진 촬영

하마사 2021. 6. 5. 08:29

    지난 주일 안수집사, 권사 취임 및 임직식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걱정했으나 은혜중에 잘 마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취임식은 과거에 임직식을 했던 분들이라 선서로만 끝나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임직식은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직식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었는데, 문제는 사진 촬영에 있었습니다. 7명의 안수집사, 권사 임직식을 마치고 예배순서를 맡은 노회 임원들과 사진 촬영, 임직자들, 목장식구, 가족과의 촬영 등 여러 번의 기념이 되는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또 임직받은 권사님들은 한복을 예쁘게 입으셔서 사진도 잘 나왔습니다.

    한데, 임직자 사진 촬영 이후 취임자들 촬영이 있다는 광고를 하지 않아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역사에 남아야 할 취임자들의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취임자들은 섭섭했을 것입니다. 취임식 역시 뜻깊은 예식이었는데 임직식과 함께 하다 보니 다소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17명의 취임자들에게 송구합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에 사진 촬영을 하려 합니다. 분주하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사진 촬영을 하겠습니다. 주심교회 역사에 남을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이번에 취임하신 분들에게는 특별히 추억에 남는 사진이 될 것입니다.

    가족 앨범을 보면서 웃는 어릴 적 사진이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진이 더 재미있습니다. 울거나 인상 쓰면서 찍은 사진 등 특이한 사진이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입니다. 이번 주일 찍는 사진은 훗날 웃으며 하는 얘깃거리가 될 것입니다. “목사님이 어떻게 그런 중요한 사진을 찍지 않고 빠뜨렸는지 몰라!, 우리는 그때 들러리였지! 옷은 단정하게 입고 오라고 하고선 사진 한 장도 찍지 않고 끝났어! 행사 끝나고 한 주 지나서 찍다니!” 등등. 훗날 사진을 보면서 웃게 될 것입니다. 사진 보며 웃게 하려고 한 주 미루었다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직받으신 안수집사님과 권사님들 축하드리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취임하신 17명의 안수집사, 권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목사와 함께해 주신 것이 감사하고, 목사의 실수조차 너그럽게 이해하고 웃음으로 넘겨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 더욱 감사합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할 때 외로운 목사에게 위로와 큰 힘이 되어주신 분들입니다. 한 주 늦게 찍는 사진이라 더 멋지게 웃으며 촬영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