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81. 이사할 집을 구했습니다.

하마사 2021. 5. 22. 09:31

    저는 여러 번 이사를 했습니다. 직장 다닐 때 결혼하여 화양동과 성수동에 살다가 회사를 사직하고 신학교를 다녔습니다. 신학교 졸업 후 방배동으로 이사하여 전임전도사로 사역할 때 낮에도 깜깜한 완전 지하에 있는 사택이었습니다. 여름 장마 때는 물을 퍼내야 했고, 항상 제습기를 틀고 살았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역자로 힘든 생활을 하는 저를 묵묵히 따라주었던 아내와 당시 유치원에 다니던 두 아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지에 있는 개척교회 부목사로 부임하였는데, 사택은 수원에 있었습니다. 단독주택 2층이었는데, 옛날 집이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시멘트 옥상이 얼마나 뜨겁던지 물을 뿌려 열을 식히고 자곤 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가 기억나 미소가 지어집니다. 그리고 서울로 이사와 성내동에서 살다가 교회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이삿짐을 물품보관소에 맡기고 며칠 동안 작은 호텔에서 묵은 적도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풍납동에서 8년 동안 살다가 주심교회 개척을 준비하며 암사동으로 이사하여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지하방, 단독주택, 빌라, 아파트를 두루 다니며 산전수전 다 겪었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성막을 중심으로 살다가 구름 기둥의 움직임에 따라 이사를 했듯이 저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최근에 전세로 살던 집에 주인이 들어온다고 하여 이사할 집을 찾던 중에 칠성부동산 이정순 권사님이 도와주셔서 가격에 비해 좋은 집을 빨리 계약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들 모임에서 함께 기도한 다음 날에 응답을 받았고, 주심가족들이 기도해주신 덕분이기에 감사드립니다.

    야곱이 애굽의 바로 앞에서 나그네 세월이라고 한 말을 실감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사할 집에서 오래 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으나 이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깁니다.

    몇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집 없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전세금은 많이 올랐고, 교회에서 멀리는 갈 수 없고, 다섯 식구가 살 수 있는 크기의 집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주거 안정이 되어야 생활이 안정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능력입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응답해주시고 돕는 손길을 예비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서둘러 알아보고 일사천리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보다 먼저 가셔서 장막 칠 곳을 찾으셨듯이 하나님은 우리 앞서서 인도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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