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20. 일상의 감사와 예배의 소중함

하마사 2020. 3. 6. 18:34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일상생활이 불편합니다. 모임들은 취소되고 사람을 꺼리니 만남이 그리워집니다. 이번 주일도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난주 1부예배 영상을 보면서 어색하고 쑥스러웠습니다. 설교할 때 귀에 거슬리는 반복되는 어투와 제스처가 있었고 표정도 딱딱했습니다. TV나 영화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하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심교회도 영상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대처하는 방법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면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드리는 예배에 익숙하면 편한 신앙생활을 추구하면서 점점 나태한 믿음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시기에 예배는 어디서든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교회에서 드립니까? 예배는 헌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12:1) 헌신이 빠진 예배자는 관객이나 구경꾼과 같습니다. 영과 진리로 헌신하며 드리는 예배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입니다. 저는 주심가족들이 삶으로 드리는 참된 예배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금처럼 가정에서 예배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니 당분간 주어진 환경에서 정돈된 마음과 복장으로 최선의 예배를 드리기 바랍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일상의 감사를 새삼 깨닫습니다. 악수하고, 안아주고, 식사하고, 편하게 만나고 대화하던 일상이 큰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하고 예배드리던 일, 웃으며 교제하던 일, 가정에서 모이던 목장모임이 감사였습니다. 기침해도 불안하지 않고, 마스크 없이 활동하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일상이 감사였습니다. 마스크를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 거리낌 없이 갈 수 있는 것이 감사였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상을 감사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셨습니다. 이런 일이 아니면 무심코 지나는 일상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감사하지 못했던 일상과 예배를 회개하고, 앞으로 주어지는 당연한 것들에도 감사하는 주심가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