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121. 초심을 떠올리며

하마사 2020. 3. 14. 13:27

   코로나 사태로 많은 것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말의 신뢰성이 무너집니다. 국민을 향한 대통령과 장관의 말이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말도 제각각이라 어떤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가 없어도 된다고도 합니다. 어제 약국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마스크 구매자들의 진풍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신뢰성이 무너집니다.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약속이 취소되었습니다. 심지어 결혼식, 졸업식, 입학식 등이 취소되거나 하객들 없이 진행되고, 학교의 개학일이 수차례 연기됩니다. 개인적인 여러 모임도 취소되었습니다. 약속할 수도 없고 지키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경제가 무너집니다. 주가가 폭락하고 국가 경제지표와 회사와 가정의 경제력도 무너지고 소상공인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교회가 무너집니다. 한국교회가 이단 사이비 단체인 신천지로 인해 도매금으로 욕을 먹습니다. 교회에서 확진자가 생기면 온 국민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으므로 목회자들이 위축되어 교회에서 드리는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국회의원은 대통령이 예배 금지하고 장관과 지자체장이 예배를 허가제로 바꿔야 한다는 말까지 합니다. 아무리 비상시국이라지만 너무 지나친 듯합니다. 예배를 허가제로 한다면 종교의 자유가 중대한 침해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가 국가시책에 잘 협조해야 하나 예배의 자유까지 제한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주심교회는 이웃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가 중요하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하므로 예배형식을 달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움도 있지만 감수하며 이겨내야 합니다.

이런 일을 겪으며 초심을 떠올립니다.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힘들지 않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개척 예배 때도 많은 분이 있었고, 매 주일 수십 명이 은혜롭게 예배드려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두 번의 주일예배 때 소수의 인원이 1부 예배드리고, 유튜브 영상으로 올려 가정에서 예배드리도록 했습니다. 이제 진짜 개척교회 목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개척을 준비할 때 어떤 분이 담대하라조언하면서 교인 수에 흔들리거나 조급하지 말고 통 크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잘 될 때 겸손하라했습니다그런 조언을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심가족들도 이 또한 지나가는 것임을 믿고 조급하지 말고 담대하게 겸손히 이겨내시기를 기도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