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희비가 엇갈린 출입문

하마사 2018. 9. 13. 20:39

미국 공군부대에서 군목으로 사역하는 친구목사를 만나러 갔다가 난감한 일을 당했다.

2개월 마다 모이는 학사장교 6맥 기독신우회 모임을 위해서 친구들이 오산에 모였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여 출입구에서 친구목사를 만났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얼굴 확인 후 인솔자를 따라 들어갈 수 있었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주민등록증 사진이 희미하여 본인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한 명은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는 막무가내였다.

친구가 아무리 사정해도 듣지 않았다.

결국 한 친구는 우리 일행과 함께 하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만 했다.

안타까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담당자가 노라고 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아마도 전에 무슨 언짢은 일이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분증의 사진이 희미하다고 돌아가야하다니.

공항 입국심사보다 훨씬 엄격했다.

물론 미군부대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유도리가 없었다.

그런 일을 당하면서 생각했다.

부대 안에 들어가지 않고 돌아가면 되지만 천국문 앞에서 퇴짜를 맞으면 어떨까?

출입금지를 당했을 때 다시 돌아올수도 없고 얼마나 난감할까?

천국 아닌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한다면.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서는 다시 돌아가도 좋지만, 돌아올 수 없는 문 앞에 섰을 때 거절당한다면.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살아야한다.

그런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할 사명이 그리스도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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