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쉼을 줄 수 있는 교회라면

하마사 2018. 10. 3. 14:45

개천절에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개인기도를 하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찾아왔다.

드림홀에서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했다.

서귀포에서 왔다며 이름을 밝혔다.

대화 중에 몇 시간 잠을 재워주기를 요청했다.

멀쑥한 청년이 잠을 잘 곳이 없다하니 순간 당황했다.

찜질방에도 갈 수 없고 고시원에도 갈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했다.

부모님은 제주도에 계시다고 하고.

막노동을 하려해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받지 못해 일도 못한다는 것이다.

여러 사정이 있는듯 했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려운 사연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교회에 들어가 잠을 재워줄 것을 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몰라도 딱한 사정이 있어 보였다.

교회문이 열려있으니 무작정 들어온 듯 했다.

잠을 청하니 더 이상 이야기하는 것도 미안하고 꼬치꼬치 캐묻기도 곤란하여 올리브홀에 보일러를 틀어주고 쉬라고 했다.

새벽에 잠자기 시작하여 오후 3시가 되어가는 아직까지 자고 있다.

엄청 피곤했나보다.

삶에 지친 나그네 청년이다.

고통중에 잠을 청하는 젊은 나그네에게 잠을 재워줄 수 있는 교회가 되었다.

주심교회가 이런 사람들에게 쉼과 안식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될 수 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육체적인 잠뿐만 아니라 영혼에 안식을 줄 수 있는 교회, 희망과 소망을 주고 실질적인 도움까지 베풀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일어나면 따뜻한 밥 한끼 먹여 보내야겠다.

삶에 지쳐 잠자는 청년이 푹 자고 일어나 새 힘을 얻고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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