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사기꾼들만 있는 곳이라면

하마사 2018. 9. 17. 07:08

장모님 팔순을 맞아 가족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특별한 사정이 있는 사람을 빼고는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모두가 시간을 맞추어 감사했다.

그동안 가정별로 모은 계돈으로 경비를 지출하여 부담도 덜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세미나와 컨퍼런스, 수련회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교회를 떠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하여 좋았다.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가이드와 대화를 하면서 목사로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가 보여서 교회에 대한 질문을 했다.

많은 한인들이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 자기는 20년 이상을 해외에서 살지만 한번도 교회에 가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거기가면 사기꾼들만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 사기꾼들만 있다니?

그분에게 교회가 사기꾼집단이라는 생각이 들게한 이유가 무엇일까?

본인이 피해를 입었든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런 인식이 팽배하다면 앞으로 교회는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들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지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기꾼집단으로 변해버린 교회의 이미지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나를 포함한 목사와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그런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나름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사기를 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숫자가 소수이면 감추어질 수 있는데, 많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났을 것이다.

이런 교회라면 나라도 가고 싶지 않다.

사기당하러 교회갈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어야 교회에 희망이 있다.

이미지 변화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그리스도인들이 지속적으로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사신으로 살아야 한다.

나부터 작은 예수로 살 때 비로소 행복을 주는 유익한 공동체로 교회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이미지 변화부터 시도하는 것이 전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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