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입구에 기도함을 설치하고 “주민 누구라도 기도함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놓았습니다. 주보와 기도카드, 볼펜을 비치하고 신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하는 분을 기도로 돕겠다는 마음으로 비치했습니다. 교회 앞을 지나는 누구라도 기도카드를 작성하여 기도함에 넣어주시면 위해서 기도하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기도카드를 써주신 분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속에 욕을 적어놓았습니다. 글씨를 보아서는 어린아이가 장난친 것 같기도 했습니다. 또한 기도함에 돈 만원이 있기도 했습니다. 건물에 노래방이 있고 성인게임방이 있는데 저녁에 그곳을 출입하는 분들 중에 누군가 돈을 넣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마음으로 돈을 넣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분일까? 다니지 않는 분일까? 아니면 다니다가 낙심하여 쉬고 있는 분일까? 아니면 교회에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마음으로 헌금을 했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돈 만원은 어떤 의미일까? 좋은 일을 한다는 격려금일까? 그 만원을 주일헌금으로 드렸으니 하나님은 그분의 마음을 아실 것입니다.
언제 기도함에 기도제목이 적힌 기도카드가 놓일까 기다려집니다. 삶에 지쳐 교회 앞을 지나는 행인 중에 기도카드를 적으며 희망을 품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령 기도카드를 적어 넣지 않아도 좋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로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도함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주심교회는 이런 주님(예수님)의 심장으로 사랑하고 섬기며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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