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미용실에서

하마사 2017. 11. 5. 19:48

암사동으로 이사온 후 이발을 해야 하는데 어디를 가야할지 정하지를 못했다.

풍납동에 살 때는 단골미용실이 있어 머리가 길어지면 고민하지 않고 그 집으로 갔었다.

이사 온 후에 그곳으로 가려면 차를 타고 가야 하고 주차하기도 곤란하여 집 근처 미용실을 갈 생각이었다.

교회 앞에 미용실이 있는데 집 근처에 있는 미용실보다 가격도 비싸고 시설도 열악했다.

주일 전에는 이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톰과 제리 미용실을 갔다.

남자 미용사가 있어 마음도 편했다.

원장님과 남자 미용사 둘이서 하는 작은 미용실이었다.

이사를 왔다고 말을 한 후 주심교회 목사라고 소개했다.

남자 미용사는 교회를 다니다가 주일에도 일을 하여 못나가고 있다 했다.

원장님도 모태신앙인데 지금은 쉬고 있다고 했다.

함께 머리를 하던 고객중에 한 분도 대화에 동참하여 자기는 잠실에서 최근 이사왔다고 했다.

종합운동장 부근에 있는 교회를 다니다가 암사동으로 이사온 후 가까운 곳을 찾는다고 했다.

주심교회를 알려드렸다.

이발을 하면서 대화를 했기에 얼굴도 잘 볼 수 없었다.

이발을 마치고 헤어졌다.

오늘 예배를 드리는데 얼굴이 익은 분이 보였다.

한데, 어디에서 만났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설교하는 나를 보고 웃었다.

예배를 마치고 가려는 분을 붙잡아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는 중에 미용실에 만났던 분임을 알았다.

이발을 하며 거울로만 보았던 분이었기에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았던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하며 이름을 알려주었다.

이권사님과 동년배라 함께 소개하고 대화를 하게 했다.

다음주에도 교회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비신자를 전도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가까운 개척교회에서 더 뜨겁게 믿음생활하는 것도 그분께는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록을 권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주에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하나님께서 주심교회로 보내주시는 교인이라면 다음주에도 만날 수 있으리라.

미용실에서 처음 만난 분에게 전도했더니 하나님은 주심교회 한 자리를 채워주셨다.

미용실 원장님과 남자 미용사 전도를 위해서도 그 미용실 단골고객이 될 생각이다.

주심교회가 영혼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임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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