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를 개척하고 더 바빠졌다.
부목사 때와는 다르다.
한 교회에서 16년 동안 부목사로 있다가 주심교회를 개척했으니 할 말도 많다.
10명 이상의 부목사들이 있었으니 담임목사때보다는 설교순서가 뜨문 뜨문 돌아왔다.
새벽기도, 주일저녁예배, 수요기도회, 금요심야기도회, 8시기도회를 돌아가며 설교했으니 그래도 설교순서가 자주 돌아온 편이었다.
사임하기 전에는 8시기도회가 없어졌으니 그나마 설교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설교를 해야하는 목사에게 설교는 행복이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 하다.
설교를 못할 때는 목사같지 않다가 설교가 많으면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목사는 설교를 해야 목사같다.
담임목사가 되고난 후 설교가 달라졌다고 한다.
설교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일저녁예배를 오후 2시에 코이노니아로 변경했다.
교제에 비중을 두었다.
설교는 주일낮예배 본문을 그대로 하여 간단히 말씀을 되새기고 말씀나눔 형식으로 진행한다.
들은 말씀을 서로 나누며 은혜를 공유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한다.
강단에 선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릴 때는 강대상을 지성소개념으로 교육하여 근처에 가면 두렵기까지 했다.
강단에는 목사님만 올라가는 줄 알았다.
평신도는 대표기도 때만 올라갔다.
심지어는 대표기도도 아래 강단을 만들어 그곳에서 기도하도록 했다.
강단에 대한 경외심을 갖는 것도 좋지만 바른 이해는 아니다.
구약시대에 지성소는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었지만,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지성소와 성소사이의 휘장이 찢어짐으로 하나님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렇다면 설교할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강단이지만 다른 순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다.
하나님은 꼭 강단에서만 말씀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설교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가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말았다.
아무튼 개척교회 담임목사로서 부목사 때보다는 여유가 생겼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대형교회 부목사와 작은 교회라도 담임목사는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설교준비할 때부터 다르다.
하나님의 주시는 은혜가 다른 건지는 몰라도 일단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설교에 대한 부담감이 작아진다.
새벽기도도 시편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본문을 읽고 묵상하면 설교포인트가 보인다.
그리고 간단히 설교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부담이 줄어든다.
은혜받은 말씀을 나눈다는 생각을 하니 나에게도 은혜가 된다.
실제로 설교를 오래도록 준비하는 것은 주일낮예배와 수요기도회이다.
여러 설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집중하려고 한다.
주일예배에 은혜를 끼쳐야 한다.
지금은 주심교회 파이브 비전을 가지고 설교하고 있다.
시리즈가 끝나면 교회론에 대한 설교를 하려 한다.
교회가 무엇인지 알아야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교준비하느라 바빠야 하는데 요즘은 다른 일로 많이 바빴다.
개척교회다 보니 보이는 것이 일이다.
행정적인 일도 많고 교회건물에 관련된 일들도 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개인적으로 총무로 섬기고 있는 단체들이 있어 더 바빴다.
모임들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꼭 참석해야 할 곳만 선정해야겠다.
어느정도 끝나간다.
이제는 목사 본연의 일로 바쁜 목사가 되어야겠다.
성도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말씀으로 영적인 양식을 공급하는 일로 바빠지는 목사가 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