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이사하는 날

하마사 2017. 8. 24. 06:36

오늘 이사를 한다.

8년 11일간 살던 미성아파트 1동 901호를 떠난다.

우여곡절이 있던 이사였는데, 이번에는 평안하게 이사를 한다.

그동안 과분한 곳에서 살았다.

이제 제 자리를 찾아 간다.

목사가 되어 교회애서 마련해준 사택에서 사는 것이 감사하다.

주어지는 곳에서 살면 되기 때문이다.

좋으면 좋은대로, 싫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냥 감사하면 된다.

조금 좁은 곳으로 간다.

어제 저녁에 이사할 집에 가서 청소를 했다.

앞으로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그곳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며 살것이다.

부목사가 아닌 개척하는 주심교회 담임목사로 새로운 길을 간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말씀을 붙잡고 나아간다.

하나님이 지도해주시는 길임을 믿고 간다.

주시는 대로 감사하며 갈 것이다.

잠시후면 이삿짐센타에서 일꾼들이 온다.

8년 동안 이곳에서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이사를 다닌 중에 여기가 가장 좋은 집이었다.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지하방, 2층 슬라브집, 다세대주택, 아파트를 거쳐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농협에서 전세대출을 받았다.

교회를 사임하면 매월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납입금이 부담 될 것이다.

하지만 감사하다.

서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도배와 장판을 교체했다.

은퇴할 때까지 몇 번을 더 이사해야 할지.

나그네인생을 실감한다.

버릴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고, 필요한 것만 이삿짐에 싸인다.

비 소식이 있다.

비가 와도 이사를 해야하듯이 인생의 이사도 날씨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부르실 때 가야만 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앞날도 선하게 인도해가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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