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이 마흔 다섯살에 장가를 갔다.
결혼하지 않겠다던 동생의 마음을 바꾼 재수씨도 대단하다.
임자를 만나면 바뀐다.
그동안 짝을 만나지 못했으니 그런 말을 했겠지.
나도 짝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내를 만나 20년 이상 짝을 이루며 살아왔다.
무엇보다 의논할 상대가 있어 좋다.
혼자 고민할 때 털어놓고 대화상대가 되어주는 사람이다.
늦게 결혼한 동생이 행복하게 살 것이다.
결혼하지 않겠다던 말을 스스로 거짓말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노총각 결혼식이 볼만했다.
작은 시골교회에서 치러진 소박하고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교회도 더불어 단장했다.
교회와 자연을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고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했다.
부모님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여 내 마음도 흐뭇했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배필이니 서로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살아간다.
때로는 느리다고 답답해하지만 하나님이 시침과 분침을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계심을 믿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