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갑작스런 사고소식

하마사 2017. 5. 31. 12:48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은혜요 감사임을 깨닫게 된 5월이다.

5월 2일, 낮에 고권일 목사님의 갑작스런 교통사고소식을 접한 후 근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한데, 아직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한 두 번은 꼭 만나 교제하는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

신학생 때는 매주 금요일 광주기도원에서 함께 기도하던 기도의 동역자이기도 했다.

사고 당일 아침에 사모님의 연락을 받고 믿기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위독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다니 사모님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이런 일을 당할 때 그 심정이 어떨까?

하늘이 무너진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올 2월에도 두 분을 만나 교제했었다.

사람이 무언가?

호흡하고 있을 때만 사람이다.

한 치 앞을 못 본다.

지금 만나는 사람을 내일 못 볼 수 있는데도 전혀 그렇지 않는 양 살아간다.

고 목사님은 아직도 자가 호흡을 못하고 있다.

기도의 동역자들이 릴레이금식을 하고 있다.

나도 동참하며 희망의 끈을 붙잡고 기도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들은 이 고통을 어떻게 이기고 있을지.

믿고 싶지 않고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신실한 목사님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이 하나님의 뜻과 무슨 상관일까?

하나님은 사고순간에도 보고 계셨을 텐데.

왜 막아주지 않으셨을까?

왜라고 질문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답도 없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야 한다.

알지만 그래도 궁금해진다.

왜 일까?

나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이 5월의 마지막 날이듯,

내 삶의 종착점이 오늘이라면 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또 무엇을 할까?

고 목사님을 살려주시고 본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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