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언짢은 전화통화

하마사 2017. 5. 24. 10:35

작반하장이란 말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잘못이 없는 사람을 나무라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 교회일로 언짢은 전화를 받았다.

교회분쟁이 법적으로는 끝났지만 여진이 남아있다.

교인수에 따라 교회이전지원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받는 쪽은 많이 받고 싶고, 주는 쪽은 적게 주고 싶으니 서로의 입장차이가 생긴다.

이 과정에서 교회출석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대측에서 전화하여 출석여부를 확인하는가 하면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출석을 파악하여 확인서를 받아야 법적인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하니 문제가 되었다.

상대측에서 우리교인을 빙자하여 전화를 하고, 법적인 문제가 다시 재발하여 재산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하며 상대측 교회로 오라고 회유하고 협박하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

어떤 목사님이 심방 갔을 때 그 가정에 전화가 걸려와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교회에서는 교인들을 안심시키고 지혜롭게 대처하도록 광고했다.

광성교회 분쟁은 한국교회의 역사적 산물이기에 부끄럽지만 내 블로그에 ‘광성교회 분쟁 주요일지’라는 글을 일자별로 실어왔다.

이번의 교인수 확인작업도 간단히 올렸는데, 상대측 법무팀장이 전화하여 도리어 내가 없는 말을 지어내었다며 항의했다.

심지어 증거자료가 있느냐고 하면서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한 자료를 요구했다.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었다.

이후에는 양측의 법무팀장을 통해 의견조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항의전화를 받고 기분이 언짢았다.

잘못했으면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자초지종을 먼저 듣고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적 없다며 발뺌부터 하고 도리어 항의하는 것은 기분을 나쁘게 했다.

이제 교회는 둘로 분립하기로 합의했으니 서로 아름답게 헤어지기를 바란다.

조금씩 양보하면 후에라도 좋은 관계로 협력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법원에서 승소한 측에서 떠나야 할 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넉넉하게 지원해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개인의 이득이나 부를 축척할 목적이 아니라 교회이전비로 사용되는 금액임을 감안하여 마음을 언짢게 하는 언행은 삼가주기를 기대해본다.

전화통화에도 마음 상하고 기분이 언짢은데, 죄 없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어떠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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