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둘째 아들이 치루수술을 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며칠 고생해야 한다.
나도 치루수술 했던 경험이 있다.
좋은 것만 닮지 그런 것 까지 닮는 건지.
드러내놓고 입원한다고 말할 수도 없는 부위라 창피하다.
아들 역시도 자기 수술한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러면서 친한 친구들에게는 알린 듯하다.
병문안 오는 친구들을 보면서 순번을 매긴다나?
이 글을 보고 아들에게 아는 척 하실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수술 후 입원실로 온 아들을 약올려주며 아내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갔다.
금식하는 아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식당에서 둘이서 식사를 하는데 누가 아는 채 했다.
시내산선교회 후배인 장신대 대학원생이었다.
룸메이트 두 명과 함께 왔다고 했다.
기도원에서 함께 기도하던 자매였다.
순간 식사비 생각이 퍼뜩 스쳐갔다.
세 명의 신학생 밥값을 계산했다.
기분 좋은 대접이었다.
성탄절 산타아저씨 노릇을 했다.
아내와 갑자기 식사를 하게 된 이유가 신학생들을 대접하라는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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