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하다.
설교도 정상적인 설교가 있고 비정상적인 설교가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는 영상설교를 했기 때문이다.
성도들과 같은 공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어 불가불 영상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법원의 판결로 출입금지를 당해 교회에 들어갈 수 없는 목사였다.
목사가 교회출입을 못하니 부득불 영상으로 설교를 해야 했다.
성도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설교를 한다는 것이 은혜임을 알았다.
만감이 교차했다.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13년이란 시간이 흘러 자유롭게 교회에서 설교를 할 수 있고 교회를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지나온 세월이었다.
이제 정상적인 목사가 되었다.
교회출입이 자유롭고 성도들과 대면하여 설교를 한다.
이름을 찾은 것도 그렇다.
법적인 문제로 인해 주보표지와 예배순서에 설교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무명으로 살다가 이름을 찾은 기분이다.
목사가 범법자 취급을 받고 살아야 했던 세월이었다.
원로목사님 은퇴 후 담임목사님을 지지하는 부목사가 된 것이 원인이었다.
담임목사님을 반대하는 장로님들의 수가 많아 당회를 하지 못하니 제직회, 공동의회를 열 수 없었다.
절대다수의 교인들이 지지해도 소용없었다.
장로교는 당회중심이라 당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교회를 이끌 수 없는 구조이다.
교인들보다는 당회원 중심의 헌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법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해 절대다수의 교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교회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의 조정으로 마무리되었으니 부끄럽다.
법정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공방을 벌였으니 법관들이 어떻게 보았을까?
때로는 법정에서 목사가 판사의 설교를 듣기도 했다.
황당한 세월이었다.
평범한 목사로 정상적인 설교를 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멀리도 돌아서 왔다.
돌아온 시간만큼 앞으로는 하나님이 지름길로 인도해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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