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지만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시골을 가야했기에 수요일은 테니스를 치려 했다.
아침 일찍 코트에 나가 부푼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간단히 첫 게임을 한 후 두 번째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데 사고가 났다.
파트너는 다른 클럽에 소속된 분으로 회원을 따라 함께 운동하러 왔던 손님이었다.
복식게임을 하는 중에 중간으로 오는 볼을 발리로 처리하려다가 서로의 라켓이 부딪히면서 공이 눈을 강타했다.
순간 아찔했다.
눈에 통증이 느껴지면서 안경이 달아났다.
안경테는 무사했지만 안경알이 멀리 튕겨져 나갔다.
그 와중에 알을 찾아 끼우니 안경은 멀쩡했다.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안경테와 안경알이 파손되면 손실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돈이 무엇인지 그 와중에도 경제적 손해를 계산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친 왼쪽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일단 감사했다.
파트너는 안절부절못하다가 슬쩍 자리를 피해버렸다.
눈에 얼음찜질을 하며 한쪽 눈으로 테니스 시합을 구경했다.
눈이 충혈 되었지만 눈두덩에 멍은 들지 않았다.
괜찮겠지 생각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했다.
그날 밤에 운전하여 시골에 갔고, 다음 날 아침에 홍천으로 가서 제대하는 큰 아들을 데려왔다.
통증이 없다가 추석 다음날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망막파열 증상과 비슷하여 걱정이 되었다.
추석연휴라 진료하는 안과병원이 없어 연휴 지나서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망막 손상은 없다 하여 안심이 되었다.
전문가의 말 한마디가 평안을 주는 위력이 있었다.
십 수 년을 운동하면서 공에 뒤통수나 다른 부위를 맞아보았어도 눈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 다치지 않고 운동한 것이 은혜이고 감사의 조건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눈에 공을 맞고는 앞으로 조심하는 기회가 되었다.
사고는 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실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을 실감했다.
세게 날아오는 공을 맞고도 눈동자가 멀쩡한 것은 눈꺼풀이 순식간에 보호했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인생임을 절감하면서 살아 숨을 쉬는 동안 살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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