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생일이다.
매년 맞는 생일이지만 올해는 특별하다.
입대했던 큰 아들이 외박을 나왔고, 독일에서 살던 동생이 때마침 입국하여 함께 했다.
아내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주었다.
막내 딸 지은이는 불만이다.
자기 생일 때는 맛있는 음식도 별로 없고 가족들이 이렇게 많이 축하해주지도 않았다며.
자기도 얼른 어른이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받고 싶단다.
웃게 하는 딸이다.
아내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님 생신상을 준비하냐고 물었다.
나도 가정의 어른이 되고 있음을 생일상을 보면서 알 수 있다.
이렇게 나이가 먹고 어른이 되나보다.
걸맞는 인격과 품위를 함께 지녀야하고 품위유지비도 필요하겠지.
아랫사람들에게 덕담만 들려준다고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자식들과 후손들에게 주머니를 여는 후덕함도 있어야할 것이다.
이래저래 생일이 즐겁고 감사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느껴진다.
아내와 자녀들이 거창한 생일을 준비해주어 행복하다.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가족들께 감사하고,
이런 가족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