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생신이 내일이다.
가락시장에서 킹크랩을 샀다.
몇 년 전에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내가 잊지 않았다가 추천해 주었다.
값비싼 킹크랩이지만 어머님의 사랑의 값에 어찌 비할 수 있으랴.
시골에 도착하니 두 분의 이모님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계셨다.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생일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생신축하 노래를 불러드렸다.
어머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감사했다.
자식들 염려로 주름살이 늘어가는 어머님을 대할 때면 송구하다.
언제나 자식들 걱정하지 않고 사실까?
고된 농사일로 연로해보이시는 어머님,
이제 허리가 불편하여 걸음걸이도 정상이 아니다.
세월이 어머님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농토를 놀리지 못하시는 부지런함이 노년을 앞당긴다.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으니...
자식으로선 안타까울 뿐이다.
내년 생신 때까지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