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로서 식사대접을 받을 일이 많다.
어떤 목사님은 웃는 말로 '목사는 먹사다'라는 말까지 했다.
심방을 가면 먹을 것을 주신다.
음료수를 주는 가정도 있고 과일과 떡을 준비한 가정도 있다.
때로는 먹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잘 먹어야 교인들이 좋아하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늘 맛있게 식사를 한다.
가끔은 가정에서 대접을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요즘은 대부분 식당으로 간다.
심방하는 중에 잊을 수 없는 식사를 대접받은 일이 있었다.
교회에 등록한 청년자매가 있어 구역장과 함께 등록심방을 갔다.
지방에서 서울에 와서 혼자 생활하였는데, 직장에 휴가를 내고 심방을 기다렸다.
예배를 마친 후 미리 장만한 음식을 내놓았다.
따끈한 국과 간단한 음식이었지만 감동했다.
어머니들처럼 음식이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 정성과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다.
자매처럼 직장에서 휴가를 내어 심방을 받고 식사를 대접하는 분들도 있다.
목사의 마음을 감동케 하는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심방할 때면 감동도 받지만 기도하며 준비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다.
남편과 헤어져 딸과 함께 어렵게 사는 어떤 집사님을 심방한 적이 있었다.
부흥회 일정에 맞추어 휴가를 내어 심방 받기를 원했다.
월세를 살았는데, 꼭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며 돼지갈비식당으로 안내했다.
거절하는 것도 정성을 무시하는듯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
월세와 생활비를 쪼개 목사를 대접하고자하는 그 마음에 미안함과 함께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엘리야를 대접했던 사렙다 과부와 같은 분이었다.
어떤 비싼 음식보다도 진한 감동을 주는 값진 식사 한 끼였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의 종을 대접하려는 마음이 너무 귀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목회에피소드로 썼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