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때 민물고기를 잡는 재미가 있었다.
피라미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플라이낚시나 견지낚시로 피라미들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몇 군데의 장소를 알고 있어 손맛을 볼 정도가 되었다.
한데, 이번 여름에는 낚시를 하지 못했다.
가족들과 해수욕을 다녀와서 민물에서 낚시 할 시간이 없었다.
추석에도 헛손질만 하여 종목을 바꾸어 처가식구들과 다슬기를 잡았다.
억새 구경하러 갔다가 근처에 다슬기 잡는 사람들이 있어 동석했다.
얕은 물에 들어가 돌 밑에 숨은 다슬기를 잡았다.
어떤 돌에는 여러 마리가 붙어 있었다.
밤이나 도토리를 주을 때처럼 한 마리씩 잡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허리가 아파 중간에 일어나 허리를 펴주고 다시 구푸려 줍곤 했다.
장모님과 처제, 아내와 함께 제법 잡았다.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일행들도 많이 잡았다.
처가식구들이 올갱이국을 좋아하고 나도 별미로 맛있게 먹는다.
잡기만 하고 먹지 못하고 돌아올 때면 딸과 사위를 보내며 애타하시는 장모님께 죄송하다.
아버님도 좋아하셔서 다슬기 있는 곳을 다시 찾았다.
장소가 알려졌는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역력했다.
그나마 한 사발이라도 잡았으니 감사했다.
부모님이 기뻐하셨다.
다슬기로 효도하는 아들과 사위가 되었다.
이제는 날씨가 추워져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다슬기로 효도하는 것도 내년까지 기다려야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목사이다.
강단에서 설교하고 자연에서는 낚시꾼과 다슬기 잡는 사람으로 변신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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