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살다보니 별사람도.

하마사 2015. 10. 6. 19:52

많은 사람을 대하면서 인생의 연륜이 깊어지겠지.

별스런 사람들도 그만큼 더 많이 만나면서.

신앙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껍데기만 신앙인이지 생각과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평상시에는 훌륭한 신앙인처럼 보이지만,

어떤 문제가 불거졌을 때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

자기의 주장과 고집을 끝까지 관철하면서 자기합리화를 시킨다.

운동하면서 불거진 사소한 일로 회원들 간에 갈등이 생겼다.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갈등의 골을 키웠다.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그렇게도 자존심이 상하는 것인지.

또한 사과하면 너그럽게 용납하고 품어주면 될 것을.

사소한 것이 발단이 되어 회원들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

동호회 회원은 회칙을 준수해야 하지만, 본인은 잘못이 없다며 회칙을 무시하고 입회비를 돌려달라고 막무가내로 달려든다.

근 2년간 함께 운동을 했지만 떠날 때는 지저분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회원들이 결정하여 자격이 상실되었으면 깨끗이 떠나야 한다.

15만원에 불과한 입회비를 받는 것이 자존심이라니 할 말을 잃었다.

그것을 돌려주지 않으면 소송까지 생각한다는 말에는 아연실색했다.

교회와 운동장에서의 모습에는 천양지차가 있다.

뒤끝이 있는 사람이 무섭다.

이번 일을 겪으며 또 한 번 사람공부를 한다.

목사의 말에 권위가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만큼 목사가 시원찮은 거겠지.

갈등관계인 두 사람을 중재하며 권면했지만 매듭이 풀리지 않았다.

사과할 때는 토를 달지 말아야하고, 사과를 받는 사람은 너그럽게 받아주어야 한다.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니.

무슨 죽을죄를 지었다면 몰라도.

어렵다.

사람을 알고 대하는 것이 어렵다.

알수록 실망할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알고 만나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셨으니 속이 썩을 수밖에 없다.

목회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더불어 사람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목회의 대상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국 목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사랑으로 사람을 다듬어가는 작업이다.

나도 누군가 보기에는 똑같은 사람이겠지.

별스런 사람 때문에 가슴앓이하며 속을 끓이는 지금의 내 마음처럼 하나님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이런 일을 당하실까’를 생각하면 마음의 불길이 수그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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