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왼쪽 어깨가 아파 고생하고 있다.
괜찮겠지 하고 근 한 달을 지냈지만 낫지를 않아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선생님은 몇 마디 물어보고 4일 분의 약과 함께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물리치료는 잘 아는 한의원에서 받았다.
한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우습기도 하지만 뜨끔한 이야기를 들었다.
병원직원과 어떤 할머니 환자와의 대화 중에 "목사님도 병원 오세요?"라는 말이었다.
목사님은 기도하면 되지 않나요? 라는 뒷말과 함께.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었다.
그렇다.
아마도 교회 다니지 않는 분인듯 했다.
하지만 대단한 믿음을 가진 분이었다.
목사는 기도하면 낫는데 어떻게 병원에 치료받으러 왔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런 믿음만 있다면 목사는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치료받는 목사가 돌팔이 목사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환자의 치유를 위해 기도하면서 자기의 병은 고치지 못하는 가짜 목사 말이다.
할머니의 말을 되새기면서 느끼는 점이 있었다.
목사가 기도하면 해결된다는 믿음을 가진 할머니와 같은 사람이 있어 감사했다.
목사에 대한 기대와 신뢰감이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기도하면 병도 고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어떤 할머니.
나는 할머니와 같은 기도의 능력을 확신하고 사는 목사인가?
할머니의 말이 믿음없는 목사의 마음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