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을 몰라보는 개로 인해 부모님이 고생하셨다.
동생이 개를 사왔는데 적응할 시간도 없이 집을 나가 들개가 되고 말았다.
잡으려 했지만 잡히지 않아 고민거리였다.
저지래를 하여 항의전화가 오니 큰 골치거리였다.
이웃의 새 신발을 물어뜯어 수십만 원 변상을 하기도 했다.
경찰서와 119에 문의해도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
경찰서는 119로 알아보라고 했다.
119에서는 신고를 받고 도착하면 이미 도망을 갔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도망을 치기 때문에 잡기 어렵다고 했다.
먹이로 유인해보라 했지만 주인 근처에도 오지 않으니 난감했다.
도망친 개로 인해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한걱정을 하셨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릴 때 개를 잡았는지 여부가 우선일 정도였다.
주인을 몰라보니 문제였다.
주인이 바뀐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심지어 공기총으로 잡을 방법까지 생각했지만, 총기단속으로 그것도 여의치 않았다.
개가 잘 다니는 곳에 쥐약을 묻힌 먹이를 둘까, 먹이에 소주를 탈까, 끈끈이를 놓을까 등 별스러운 방법까지 연구했다.
마침내 이웃집과 협의하여 올무를 만들기로 했다.
작전대로 개가 올무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은 몹시도 좋아하셨다.
정들기 전이라 애틋한 마음도 없으셨을 것이다.
애물단지였던 개는 결국 전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 주인에게 정을 붙이지 못해 들개로 떠돌며 애를 태우던 개가 잡히던 날,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이제 개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 놈의 개가 식구들의 애간장을 태운 일을 생각하면 시금씁쓸하고 얄밉기도 하다.
주인을 몰라보는 짐승이 애를 태우듯이 부모를 몰라보는 자식 또한 그러하다.
창조주 하나님을 몰라보는 사람 역시도 하나님의 애간장을 녹이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