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 일이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지 않게 좋은 일을 당했을 때 하는 말이다.
나도 그런 일을 만났다.
어떤 분으로부터 맛있는 식사대접을 받았다.
과거에 술주정을 받아주었던 분이다.
늦은 시간에 전화하여 삶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술자리에 앉아 술 시중을 들며 맞장구를 쳐 줄 때도 있었다.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교회 출석하는 아내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도 했다.
술이 그렇게 만들었다.
주정받이를 하기 힘들었지만 그냥 받아주었다.
직장이 없던 그분이 취직하여 받은 봉급으로 식사대접을 하면서 기뻐했다.
그 때 자기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기분좋은 식사였다.
사람을 기다려준 보람이 있었다.
이런 분을 만나면 또 다른 기다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아버지가 이 마음으로 아들을 기다렸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가 오늘도 이 마음으로 죄인을 기다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