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군대시절 펜팔 친구가 보내주던 편지를 비롯하여
아버님의 편지, 연애시절 주고받던 아내의 편지, 아들과 딸의 편지도 있다.
성도들로부터 받은 격려의 편지도 있다.
이런 저런 편지를 모아놓은 편지파일이 책장에 가지런히 꼽혀있다.
종종 그 파일을 보면서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편지는 나를 옛날로 돌아가 미소 짓게 한다.
하지만 요즘에 편지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변했다.
교회분쟁으로 원하지 않는 편지나 등기물이 오기 때문이다.
상대측이 법원이나 우체국을 통해 보낸다.
편지가 배달될 때마다 긴장하고 마음이 상한다.
목회자들 뿐 아니라 교인들에게도 편지를 보낸다.
교인들을 협박하고 교회를 떠나도록 하는 용도로 말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위협한다.
믿음 생활에 유익을 주는 내용이 아니라
주님의 몸을 떠나도록 부추기는 편지를 보내고 있으니 편지발송자는 과연 신앙인인지 묻고 싶다.
교회분쟁이 편지마저 나쁜 이미지로 만들었다.
성경은 성도를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했다.
기쁘고 복된 소식, 생명과 유익을 주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기를 원하신다.
한데, 사람을 실족시키는 편지로 둔갑하니 주님의 마음이 어떠실까?
위로와 기쁨과 희망이 담긴 편지를 받고 싶다.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