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얼어붙은 대지를 박차고 새싹이 움을 틔우고
나무들도 수줍은 눈망울을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지는 봄을 맞을 준비가 한창인데.
영혼은 아직도 얼어붙은 동토처럼 꿈쩍을 하지 않을까?
사람의 마음이 겨울보다 무섭다.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강물도 흐느적거리며 옷고름을 풀어헤치건만
닫힌 사람의 마음은 무엇으로 풀어야하는지...
그리스도의 사랑도 열지 못한다면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태워져야 하는건지?
그렇게 되지 말아야한다.
분노로 이글거리던 사울의 마음도 사랑으로 온 세상을 품게하셨으니.
봄맞이 마음 대청소를 하면 좋겠다.
교회의 아픔으로 상처난 찌든 때를 씻어내어 밝은 사랑의 빛으로 말리고
푹 패인 마음의 골을 위로와 치유의 선물로 메웠으면 한다.
이 봄에 모든 영혼이 포근하고 싱그러운 내음을 뿜어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