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부러움을 받는 부모

하마사 2015. 1. 17. 15:37

어떤 집사님으로부터 내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아들 때문이었다.

집사님의 외아들이 작년에 입대를 했다.

전화심방을 하다가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망설이더니 전역했다는 것이다.

갑자기 무슨 이야기냐고 재차 물었더니,

군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치료가 되지 않아 제대했다는 것이다.

군대경험도 필요하지만 사회에서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하는 기회로 여기라며 위로했다.

잠시 후 내 아들의 안부를 물었다.

지금 군대에서 훈련 잘 받고 있다고 했더니 부럽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고,

제대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또 현역이 아닌 보충역으로 입대시키려는 사람도 있는데,

현역으로 훈련받고 있는 아들을 둔 사람이 부럽다니 의아했다.

집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았다.

그것도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몰랐던 감사의 조건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한 군인 아들을 둔 부모가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도 누군가로부터 많은 부러움을 사면서 살고 있었다.

단지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살았을 뿐이다.

부러움을 살만한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도 감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만 부러워한다면 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현역으로 훈련받고 있는 건강한 아들을 둔 부러운 아빠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부러움을 살만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몰랐던 감사를 발견하게 해주신 집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집사님의 아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군생활보다 더 값진 시간을 누려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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