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자랑거리

하마사 2014. 10. 23. 17:46

사람마다 남에게 드러내어 뽐내고 싶은 자랑거리가 있다.

외모, 명석한 두뇌, 건강, 재물, 명예, 학벌, 언변술, 재능 등

무척이나 많은 자랑거리가 있을 것이다.

좋은 부모님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사람이 있다.

노력 없이 저절로 주어진 자랑거리를 가진 복된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평생 자랑거리를 가진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자랑거리를 만들면 된다.

나름의 자랑거리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지은이가 학교에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면서 자주 엄마와 다투기도 한다.

수학은 더 좋아하지 않는다.

덤벙거리고 활동적이라 차분하게 생각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한데 그날은 수학을 100점 받아 왔다.

퇴근했더니 그것부터 자랑했다.

평소에 받던 점수가 아니었으니까.

나중에 아내에게 자초지정을 듣고 한바탕 웃었다.

지은이네 반 아이들 절반이상이 만점이라는 것이었다.

하여튼 100점이었다.

더 자주 자랑하는 지은이의 모습을 보고프다.

그런 자랑거리가 없어도 맑고 밝게 자라는 딸의 모습이 더 좋다.

자랑거리가 많은 사람일수록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을 자랑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때로는 자랑하는 그것으로 인해 추해보일 수도 있다.

바울 사도는 신분과 학벌이 화려했다.

그런 자랑거리를 배설물로 여기고 십자가를 평생 자랑하며 살았다.

사형형틀 십자가를 자랑거리로 삼았다.

그가 자랑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거듭났다.

세상의 자랑거리보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을 자랑하고 있나.

아직 멀었다.

아침에 테니스 시합에서 승리한 것을 자랑하는 수준이다.

수준 낮은 목사다.

무엇을 자랑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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