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전교인운동회를 했다.
봄에 하기로 했다가 세월호 참사로 연기했었다.
좋은 날씨에 온 교인들이 하나 되는 뜻 깊은 행사였다.
축구, 짐볼, 줄다리기, 계주 네 종목으로 나누어 팀별로 기량을 겨루었다.
믿음팀에 속하여 열심히 뛰고 응원했다.
선수선발에 다소 애로를 겪기도 했지만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매년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기쁨조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금년은 달랐다.
첫 축구시합부터 승리를 거두었다.
짐볼과 줄다리기도 승리했다.
전 종목이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침내 축구만 준우승하고 세 종목에서 우승했다.
축구 승부차기에서 세 명이 실축한 것이 당시에는 아쉬웠지만,
다른 팀을 생각할 때 잘 한 것이었다.
하마터면 전 종목 우승할 뻔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종합우승했다.
우승기를 흔들 때 기뻤다.
교구식구들도 너무 기뻐했다.
해마다 박수만 치다가 박수 받는 자리에 섰으니 말이다.
아들 친구들이 우승에 한 몫을 해서 운동회 마친 후 고기를 사주었다.
우승의 출혈(?)이 있었다.
기분 좋은 지출이었다.
우승하는 기쁨은 크다.
그 기쁨을 얻기 위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다.
어제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폐회했다.
수많은 선수들이 메달을 얻기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
전교인운동회와 아시안게임의 함성도 그쳤다.
이제부터는 각자 삶의 현장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얻기 위해 살아야 한다.
단기간의 승부가 아닌 진정한 삶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