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웠던 점은 1913년 11월 그림을 찾기까지 2년여 동안 그 그림이 걸려 있던 자리를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도난당하기 이전보다 6배나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그림이 걸려 있을 때는 그 그림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다가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비로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를 알게 된 것입니다.
몇 년 전 아내가 병이 들어 오랜 기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 아내가 소중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병상에 누워버리고 나니 아내의 빈자리가 그렇게 클 수가 없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소중한 선물들을 많이 주셨습니다. 내 목숨, 건강, 일, 기회, 능력, 사랑하는 사람들, 믿음, 교회, 신앙의 동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평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행복이란 깨달음에서 옵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들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잃은 뒤에 후회하지 마십시오.
서정오 목사(서울 동숭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