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인 독일은 백배사죄하고 있다. 전범들을 색출해 감옥에 보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가해자인 일본은 아직도 역사적 반성이 없다. 8·15가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그들에겐 패전일이다. 전범들을 신(神)으로 섬기는 야스쿠니 신사에는 참배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수이긴 하지만 양심적인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다. 일본 성서그리스도교회 오야마 레이지 목사 같은 분은 일본의 사죄운동을 주도했다.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의 건축도 지원했다. 제암교회는 1919년 4월 일본 군인들이 어린 아기를 포함해 주민 29명을 안에 가둬 놓고 총을 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불을 질렀던 곳이다. 조선민중을 학살한 현장인 것이다.
이번 주는 광복절이 있는 주간이다. 가정이나 교회에서 제암교회 같은 곳을 방문하고 기도하면 매우 유익할 것이다. 유대인들은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 말라’고 했다. 우리 크리스천은 거기에 ‘선교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덧붙여야 한다.
권순웅 목사(동탄 주다산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