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강도와 신경통

하마사 2014. 8. 9. 13:38

오 헨리의 단편 중에 <강도와 신경통>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강도와 마주치게 되었고,

강도는 총을 들이대며 주인에게 “손들어!”라고 말했습니다.

집주인은 엉겁결에 왼손을 들었지만

신경통이 있던 주인은 오른손을 마저 들 수가 없었습니다.

“왜 한 손만 드는 거지?”

강도가 묻자, 주인은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저는 신경통이 심해 오른손이 거의 마비되었습니다.

아무리 들려고 해도 도저히 들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도가 얼굴 표정이 바뀌며 다가와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나도 신경통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소.

낮에는 일도 하지 못하고 밤이면 온몸이 쑤셔서

잠도 못자고 결국 총을 들고 이렇게 강도짓 밖에 할 수가 없었다오.“

이렇게 시작된 대화가 서로의 아픔을 털어 놓으면서

날이 밝을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이 짤막한 얘기는 우리에게 인간관계의 비밀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내가 동질성을 인식하는 순간, 이미 마음속으로는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때로 친하던 사람이 나와 생각이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질감을 느끼고 서먹해지기까지 합니다.

사랑은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상대의 모든 것을 내 삶으로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깊은 사랑에 닿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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